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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린,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 최강 미국 골망 흔들어, 1:3패 - 축구팬과 네티즌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 투지와 근성이 좋다”
  • 기사등록 2017-10-21 00: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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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넷=강경호 기자]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국가대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10월의 황금 주말인 20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미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과의 한판 승부를 지켜본 많은 팬들은 1:3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5 FIFA 여자월드컵 우승팀이자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미국대표팀을 맞아 어린 선수들이 포함된 우리나라 여자국가대표팀(15위)은 투지와 근성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반면 최근 브라질, 일본 등과 가진 4경기에서 연승을 올리며 사기가 고조되어 있는 최강 미국팀은 전·후반 내내 강한 체력과 뛰어난 기량으로 우리나라를 압박했다.


전반 24분 미국의 코너킥에서 라피노의 크로스를 얼츠의 헤딩슛으로 앞서 나간 미국은 전반 40분 우리나라 대표팀의 좌측 수비를 파고들은 오하라의 크로스를 모건의 터닝슛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전반전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0:2로 끌려가던 전반 종료 추가시간, 한채린(21・위덕대)의 대포알 같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미국 골망을 흔들었다. 미처 미국의 골키퍼 내어가 손쓸 틈도 없는 완벽한 슛이었다. 이번 경기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대표팀 데뷔 골이었다.


후반 들어 최유리(23・구미스포츠토토)와 이민아(26・인천현대제철) 대신 전가을(29・인천현대제철)과 이소담(23・구미스포츠토토)을 투입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우리나라는 후반 7분 지소연의 파울로 라피노에게 PK를 허용 추가 실점하고 점수는 1:3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 13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닌 지소연(26・첼시레이디스)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회심의 중거리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골은 골포스트 상단 모서리를 맞고 튕겨져 나갔다.


승기를 잡은 미국은 243경기에 출전한 35세 영웅 로이드를 투입하는 경기를 펼쳤고, 우리나라도 38분 첫 선발한 박초롱(29・화천 KSPO)을 빼고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이은미(29・수원시설관리공단) 선수를 투입시켜 만회를 노렸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저녁 시간 한 카페를 찾아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보았다. 자영업을 하는 한 시민은 오전 경기를 가게에서 TV를 통해 지켜보았다며 “솔직히 미국팀의 기량과 체격이 워낙 좋아 기대는 안했는데... 그래도 한국 여자팀에서 희망을 봤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젊은이라고 밝힌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취업을 앞두고 있다는 한 학생은 “경기를 보면서 체력이 남자 선수 못지않게 장난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졌지만 우리나라다운 경기를 펼쳤다고 본다”고 했고, 올해 대학 1학년 여학생은 “저처럼 처음 국가대표가 된 어린 선수가 3명이나 있다고 들었다. 조직력도 살아있고. 경험을 더 쌓는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보여 여자대표팀에 대한 격려와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장인이라는 40대 남성은 “요즘 남자 축구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커 심적으로 허전했는데 오늘 이 경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있다”며 말을 아끼는 표정이었다.


한편으로 이들의 반응이 최근 축구팬의 심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다.


한편 미국과의 두 번째 경기는 오는 23일 월요일 오전 3시(한국시간) 노스캐콜라이나주 캐리의 세일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당일 경기는 KBS 스포츠가 중계 방송할 예정이다.


suyeong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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