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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01 20: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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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박봉주, 이증남 부부. 사진: 박경인 시인




뉴스부산초대석



無題 (무제)

-편지를 대신하야




편지를 대신하여

올해도 저물어 간다

다정다감한 내게도

숱한 사연을 남기고

인생 수업의 길을 시작한 해다

좋은 어른들과 선한 동기들과

한 솥에 밥을 먹고 한 방에서 잠을 자고

한 호령 속에서 날을 지새는 인생 수업

즐거운 속에서 수업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부모 형제 품으로 돌아 오라

한시 반시도 생각에서 떠나지 아니한

내 아들아! 아들아!

몸 건강히 수업을 마치기로 빈다



1973년 어느날

월아산인(月牙山人) 박봉주(朴琫柱)



......................................................

고인이 늦둥이 막내인 박경인(시인)과 입대 당시 주고받은 서한으로 유고로 남긴 12편의 작품 중 하나. 청렴을 근본으로 40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고인의 인품과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절절히 담겨있다. '하루 한 번 나라를 생각하라'라는 부친의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박 시인은 전한다. - 강경호(현대미술가 · 1987년 KBS '내마음의시' 발표)


박봉주(朴琫柱,1906~1982) 시인(號,월아산인月牙山人)

1906년 서울 출생, 주고보 졸업, 1924 아사히신문 시 부문 등단으로 시대일보 등에 게재했다. 동창으로는 동양화가 박생광, 청담 스님. 개신교 신여성들과 거창에서 무상으로 보성학교 야학으로 한글을 가르쳤다. 애국 애족을 근본으로 40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청백리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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