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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20 21: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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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포토=“솔직히 봉사의 ‘봉’ 자도 몰랐던 봉사가 지금은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2015년도 사하구 모 구의원의 제안으로 우연찮게 후원인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서 봉사와 연을 맺은 지상협 생명푸드셰어링 이사장이 전하는 `봉사` 이야기다.


뉴스부산=“솔직히 봉사의 ‘봉’ 자도 몰랐던 봉사가 지금은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2015년도 사하구 모 구의원의 제안으로 우연찮게 후원인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서 봉사와 연을 맺은 지상협 생명푸드셰어링 이사장이 전하는 '봉사' 이야기다.


'생명푸드셰어링'은 남은 음식 재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 또는 단체가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음식이 필요한 곳에 음식을 나눠주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임으로써 지구 환경을 살리는 운동 단체로, 후원회장과 봉사자 등 60여 명이 실제 현장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약 300명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지 이사장에 따르면 생명푸드셰어링의 시작은 '길거리 음식 냉장고'였다. 그는 “쓰고 남는 음식물이나 식자재를 그냥 두면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게 되는데, 유통기한 이전 이들 물품들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누구든지 필요한 주민들이 가져가는 방식으로 나눔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두기가 바쁘게 없어진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는 더 그렇다. 가져가야 할 어려운 사람은 많고, 갖다 놓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길거리 냉장고는 현재 사하구 다대 1동과 2동, 장림 1동과 2동, 서구 서대신동 등 총 5대가 운영 중에 있으나, '냉장고 사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그는 아동센터, 장애인, 다문화, 복지관, 독거노인 방문 등 '찾아가는 나눔' 활동을 병행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은 많아진 반면, 음식과 식자·재료 등 후원 물품을 기부하는 곳은 정해져 있어 나눔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사단법인 정기 후원금마저 절반 정도로 감소되다 보니 사무실 운영비와 전기세 등 제 경비를 사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빈번해 고충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초기에는 부 물품이 없어 콩나물 등 다양한 식자재를 직접 구매하여 넣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물품 부족과 운영상의 고충과 달리, 봉사자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하는 건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었다.


▲ (사)생명푸드셰어링(이사장 지상협)은 지난달 27일 부산영도경찰서를 찾아 `외사자문협의회와 함께하는` 생명푸드 쉐어링 후원 행사를 가졌다. 사진=생명푸드셰어링


지금도 일부이긴 하나 ‘정부에서 지원받아 봉사 활동하면서 이것밖에 안 주느냐, 왜 적냐?’라는 둥 푸념과 함께 욕설을 하는 경우로 인하여 참가한 봉사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더 힘든다는 그는 이로 인해 활동을 중지한 회원들도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생각은 없다’는 지 이사장은 지역주민과 기업 등의 자발적인 나눔 활동 동참에 기대를 걸었다. "어차피 유통기한이 지나 다 버리게 되는 물품이라면 그 이전에 더 빨리 물건을 받아 소화할 수 있도록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업체를 소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음식물 쓰레기도 줄여 환경도 살릴 수 있는 나눔 활동에 대한 동참을 희망했다.


그러면서 “부산 엄궁농산물 시장과 베이커리, 어묵 공장 등에서 후원을 받고는 있지만, 사하구 서구 중구 동구 연제구 영도구까지 부산 전역에서 도움을 원하고 있다 보니 후원 물품은 언제나 부족한 형편"이라며, "식자재뿐 아니라 후원 물품을 나눠 주시면, 꼭 필요한 곳을 찾아 지금보다 더 많이, 더 넓게, 더 깊숙한 곳까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지역의 기업과 단체,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더 절실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천마재활원에서 지적 장애인들과 함께한 '삼겹살데이'가 기억에 남는다"는 지 이사장은 "첫 만남의 무겁던 경계심이 한발 더 먼저 다가서는 봉사자들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의 빗장을 풀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고, "모든 일정이 끝나고 재활원을 나설 때, ‘가지 말라’며 손을 놓지 않았던 한 여학생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더 자주 와서 함께 해야지”라며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적어도 79세까지 봉사하고 싶다는 그는 내년쯤 일반인 식단과 구분된 '당뇨 환자를 위한 무료 급식'을 생각 중에 있다. 몸이 불편해서 나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찾아가는 밥차' 구상과 '다문화 장학회'도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지상협 이사장은 이렇게 전했다. “봉사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오라고 하면 부끄럽다며 잘 안 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무조건 후원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느껴봐야 열정도 재미도 자부심도 생기고, 봉사의 참된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실천이 따르는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사실 쉬운 것은 아니다. 게다가 봉사활동에 늘 고충을 겪게 된다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 건네는 ‘따뜻한 감사 인사’ 한 마디는 봉사자들의 마음에 큰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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