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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5 17: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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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사진은 김종식 화백 기념비에 새겨진 부산항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일제강점시기와 피란수도 시기를 조명하는 개관기념전과 함께 부산의 1세대 서양화가 김종식 개인전을 선보인다.


먼저 3월 16일부터 7월 29일까지 열리는 기념전은 부산 근대미술의 태동기인 일제강점시기 부산미술의 내면을 살펴보는 1부 <모던, 혼성 : 1928-1938>과 한국전쟁기 문화적 르네상스를 이루었던 2부 <피란수도 부산_절망 속에 핀 꽃>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부산미술의 근대적 자각과 정체성의 출발점을 재조명하고, 한국현대미술사의 새로운 전환의 동력을 제공했던 피란수도 부산의 숨겨진 모습들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5월 25일부터 8월 12일까지는 부산의 1세대 서양화가인 김종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부산의 작고 작가, 김종식>展이 공개된다.


부산 근대 미술의 선구자인 김종식(1918~1988) 화백작가이자 교육자로 부산의 근현대 미술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정규 미술교육이 드물었던 당시, 동래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제국미술대학(현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수학 후 귀국해 부산 최초의 서양화 그룹 ‘토벽 동인’의 일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수묵으로 화업을 시작한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필치, 균형의 조형감각으로 확고한 자신만의 회화적 미술세계를 구축했던 그의 작품과 업적을 재조명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부산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1부 <모던, 혼성 : 1928-1938>


근대미술의 태동기인 일제강점시기 부산미술의 속내를 살펴보는 전시다.


1905년 이후 일본은 본격적으로 부산을 대륙침략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갖춘 근대도시로 만들어 갔다. 당시 부산사람들에게 일본을 거쳐 유입된 철도와 백화점, 미술전람회 등의 근대문화는 낯설었지만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식민지 조선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면서 미술활동을 했던 일본인 미술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한국근대미술가들과의 교류관계를 다루어보고자 했다. 부산지역 근대미술과 관련해, 그 동안 일제강점시기를 다루었던 부산미술사는 지역작가들의 작품에만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근대기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근대미술이 시작된 일제강점시기 부산의 미술을 또 하나의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2부 <피란수도 부산 _ 절망 속에 핀 꽃>


부산미술사에서 주목해야 하는 한국전쟁 피란지였던 부산에서 활발히 일어난 미술문화 현상을 탐색하는 전시다. 전쟁으로 임시수도가 된 부산이 절망 속 ‘삶의 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맡게 된 상황을 짚어보고, 전국 지식인들이 집결했던 다방을 비롯한 피난시기 부산문화예술의 독특한 시·공간을 조망했다.


전시에는 부산에서 피란시절 미술활동을 했던 한국근대미술의 선구자들의 예술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대가로 기억되고, 피란작가였던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박수근, 천경자, 백영수 등과 부산서양미술 주요작가였던 김종식. 송혜수, 양달석 등의 작가가 전시공간에서 다시 조우한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한국전쟁기 역설적으로 꽃피웠던 예술거점 부산의 예술이 확장된 의미를 생산하고, 이시기 한국근현대미술의 르네상스가 펼쳐졌던 부산의 특수성이 한국문화 전반에 있어서도 전환적 매개의 동력이었음을 확인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의 작고 작가, 김종식


척박한 여명기, 부산화단을 가꾸며 부산지역화단의 구심점 역할을 한 남장(南藏) 김종식 화백은 피란기 임시수도인 부산에서 중앙화단과 차별화된 지역 미술의 특색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는 부산 근대미술 1세대 김종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대규모의 회고전으로, 1939년부터 1988년까지 50여 년간의 화력을 보여주는 작품 및 아카이브 200여 점이 전시된다. 또한 김종식의 남화 최고 절정기인 1970년대 경남일대 풍경화와 유화작품 100여 점도 대거 공개된다.


손바닥만 한 드로잉집을 끼고 다니며, 하루 중 밥 먹는 시간을 빼고는 늘 펜화를 그렸다는 작가의 2만여 점에 달하는 미공개 드로잉 작품도 일부분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김선희)은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특별전 & 김종식전을 통해 부산미술의 역사 등을 재조명하고, 지역 미술의 특수성과 정체성을 인식하는 공감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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