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초대석
풀씨의 땅
떠 도는 풀의 씨앗
어디쯤 내려 앉아
땅에다 굳은 맹세
심지를 박고
살아 뿌리 내리나
내 평생 흔들린것은
어디에도 뿌리 박지 못한
흩날림의 풀씨 같은
방황의 원죄
어디든 붙어야 산다
뿌리를 내려 한 무리가 된 것은
꽃이 잘리고 꺽여 나가도
죽어도 살아 나는
분열의 자가 세포로
다시 부활 하네
뿌리 없는
풀씨 같은 사람아
어느 땅에든
굳세게 붙어라
붙어야 살고 살아야 꽃이 핀다
2020. 4.
안병근(시인) bka20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