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안병근(시인)
나의 사랑과 평화도
지키지 못하는
내가
남의 안녕을
떠들든 말들아
나는
지금 가슴으로 죽어 가고
한 사람은
총으로 죽은 날
대한민국 정전을
아무렇게나 말하는 날
나와 그의 말은
절망이었다
나 안에서 조차
이렇듯 쉽게 무너지는
사랑과 평화
조국의 평화는 그 무엇이고
세상의 침묵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모두 다 같이
무너 지리라
속절없이
무너지는 이유
혼돈,
카오스라고 말할수 밖에
- 10월 4일-
부산 출생, 성균관대 졸업, 부산가톨릭문예대전 우수상(2014), 부산가톨릭문학 신인문학상(2017), 2017년 등단, 시집 '꽃밭'(2017) '풀씨의 땅'(2020) 출간. bka20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