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1-12-20 14:05:47
기사수정



[뉴스부산] 교수들이 뽑은 2021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됐다.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쥐와 한패가 된 것을 의미한다. LH 임직원의 땅 투기와 대장동 개발 특혜 등 공직자와 정치권 등을 질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신문은 11월 26일~12월 2일까지 총 6개의 사자성어를 두고 전국대학교수 880명이 복수 응답한 결과, '묘서동처'1천760표 중 514표(29.2%)로 1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잠을 잔다는 猫鼠同眠(묘서동면),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빤다는鼠同乳(묘서동유)가 같은 말이다. 중국 당나라 역사서의 하나인 ‘구당서(舊唐書)’에 따르면 지방의 한 군인 집에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빨고 서로 해치지 않는 일이 일어나자, 군인의 상관은 쥐와 고양이를 임금에게 바쳤다. 그러자 중앙의 벼슬아치들이 상서로운 일이라며 난리법석을 피웠는데, 한 관리자만 이것들이 실성을 했다며 바른 소리를 했다고 한다.


묘서동처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고 밝혔다.


선정 이유에 대해 한 60대 인문학 교수는 “감시자, 관리자 노릇을 해야 할 사람이나 기관이 호시탐탐 불법, 배임, 반칙을 일삼는 세력과 한통속이 되어 사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일들이 속출한 양태”였다고 밝혔으며, 사회계열 교수는 “정치판에 여야 모두 도둑놈들이면서 '도둑놈은 나쁜 놈'이라고 떠들어대는 해”였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의 인곤마핍(人困馬乏)이 371표(21.1%)를 얻었으며, 이어 이전투구 泥田鬪狗 299표(17%), 각주구검 刻舟求劍 251표(14.3%), 백척간두 百尺竿頭 166표(9.4%), 유자입정 孺子入井 159표(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올해의 사자성어'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됐다. 아시타비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사자성어보다는 신조어에 가깝다.


뉴스부산 www.newsbusan.com



0
기사수정
저작권자 ⓒ뉴스부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근 1달, 많이 본 기사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edc899da2de9315d.html